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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급하다. 디자인중심 미래 50년을 준비할 절호의 기회

기사 입력 : 2021.01.13 09:5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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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0년은 한국디자인진흥원’ 50주년이 되는 해였다.

 

한국디자인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한해가 코로나로 인해 계획했던 많은 것들이 축소되고, 최소 되어 국민적 관심을 끄는데 아쉬움이 많았지만 디자인 진흥을 통하여 수출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1970년 설립된 한국디자인포장센터가 그 전신이다.

 

디자인은 수출제품의 외관을 아름답게 포장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1970~1990년대 우리나라 수출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이러한 디자인이 2000년대를 지나면서 제품,시각,포장,환경,패션,웹디자인등 디자인하는 방법론에 기초한 유형적 사고의 스타일링 중심으로 대한민국 디자인 역량은 빠르게 변화하고 진화하였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디자인역량은 2018년 세계무역순위 7위에 오를 정도로 디자인 선진국이라는 유럽과 미국 수준에 근접했지만 스타일링 중심의 유형화된 디자인 경쟁력은 이제 한계점에 와 있다고 볼 수 있다.

 

국제적으로 선도자의 디자인은 기술과 기술, 영역과 영역을 잇는 융합의 촉매제이자 조장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의 무형적 가치를 개선하고 혁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였다. 애플과 다이슨의 사례를 보면 무형의 경험적 디자인적 사고에 기반 한 기술만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0 CES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 김현석 대표이사는 앞으로 경험의 시대가 도래 할 것이라고 화두를 던졌다. 왜 기술의 삼성이 경험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했는지, 최근 애플과 현대자동차의 융합가능성 기사가 국제적으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즉 기존 제조업 비즈니스 모델의 제품중심에서 서비스 융합형 제품으로 전환되고, 4차 산업의 핵심 화두인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가상현실에 기초한 경험적 가치가 제품에 일체화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의 언텍 환경이 그 시기를 앞당겨 놓음으로써 디자인적 사고의 혁명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환경은 지금까지 서구우위의 인식을 종식시켰으며, 인류사적 사회진화를 예고하고 있다. 서양 중심의 20세기 디자인 패권을 뛰어 넘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이러한 변화되는 환경을 보면서 더디기만 한 한국의 디자인 정책과 인식의 수준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50년 전 디자인을 통해 수출동력의 기반을 구축하였던 것처럼 4차산업, 코로나환경 이후 세계를 주도할 혁신적인 디자인주도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정부, 학계, 언론, 기업 누구나 디자인이 4차 산업시대에 가장 중요한 국가경쟁력이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정부의 디자인정책은 각 부처로 갈기갈기 쪼개져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기존에 습관적으로 해오던 환경에서 변화된 것이 없다.

 

정부조직과 관련법규가 과감히 정비되어야 한다. 디자인 정책의 혁신적인 변화와 집행은 단기간에 사회전반에 많은 긍정적 변화요인으로 작용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다.


또한 기업이나 정부에서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많은 R&D 노력의 방향성이 집중화되어야 하며, 공정한 환경조성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산업자원부에서 2019년 디자인대가기준을 마련하여 디자인단가를 현실화하고, 디자인기업의 권익보호를 위한 표준계약서 제정하였으나 공공기관조차 더디기만 하다.

 

또다시 서양을 따라가는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 같고절호의 기회를 날리는 것 같아 마음이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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