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찾는 산업단지로”…규제 풀어 산단 개조 속도 낸다
[앵커멘트]
젊은 층이 외면하고 찾지 않는 노후 산업단지는 결국 수많은 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지난 수십 년 간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위해 달려온 1세대 산업단지는 이제 제2막을 열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산업단지중 하나인 반월시화 산단을 찾아 새롭게 변화된 모습은 무엇이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어떤 게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쾌적한 사무 공간은 물론,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에 안마의자까지.
도심지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이 회사는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제조 기업.
원래 노후 산단의 공장 지대에 있던 이 업체는 지난해 새롭게 문을 연 지식산업센터로 사업장을 옮겼습니다.
대부분 20~30대인 직원들에게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할 뿐 아니라 회사가 성장함에 있어 채용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입니다.
[인터뷰 – 조형진 / 우주텍 전무]
안산 지역 내에서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쾌적한 공간에서 근무를 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입주와 동시에 직원들이 편히 쉬고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습니다.)
반월시화산단에는 이처럼 직원 친화적인 기업으로 변화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하는 지식산업센터가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공사가 한창인 반월시화산단의 지식산업센터 융복합시설.
노후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산단환경개선펀드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낙후 지역의 토지를 용도 변경해 착공했습니다.
[기자]
올해 12월 준공 예정인 이 건물에는 지식산업센터와 함께 산업단지 근로자들의 정주 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서게 됩니다.
반월시화산단에는 지상 15층 규모의 4성급 호텔도 자리했습니다.
이 역시 정부펀드와 산업단지공단 자금을 합친 300억 원의 시드머니에 306억 원의 민간투자가 더해졌습니다.
노후 건물의 지하층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센터는 산단 근로자들을 위해 마련된 공간.
헬스장과 수영장 등 첨단 체육시설에다 여러 강좌를 들을 수 있는 문화센터는 근로자들의 여가 활동을 돕습니다.
[인터뷰 – 박진만 / 한국산업단지공단 경기지역본부장]
그동안 34개 사업을 발굴해서 정부로부터 출자예산을 지원받아서 약 2천800억 원, 또 민간의 투자 유치를 통해서 약 5조 4천억 원을 유치해서 신산업 공간의 확충 개선과 근로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라든지 복지시설, 이런 부분들을 확충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반월시화 산업단지의 특성상 여전히 낙후된 부지가 더 많은 게 현실.
청년들이 찾고 근로자들의 활력이 넘치는 산업단지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출퇴근 시 교통 체증과 주차 공간 부족 등은 산업단지 내 근무 환경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최철호 / 반월시화 스마트허브경영자협회 회장]
스마트허브경영자협회에서 작년에 여론조사를 했는데, 1번이 주차 문제고, 2번이 편의시설 부족 문제였습니다. 용도 제한이나 고도 제한 때문에 전혀 주차장으로 활용을 못하고 있는데, 주차 타워라든지 이런 걸 구축하려고 해도 규제 때문에…
노후 산업단지의 케케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대대적인 개조를 위해서는 대규모 민간 투자를 뒷받침할 규제 완화가 절실한 상황.
최근 윤석열 정부도 ‘청년이 찾는 산업단지 조성’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산단 입지 관련 킬러규제 혁파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채널i 산업뉴스 이창수입니다.
(영상취재: 이지원/영상편집: 손정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