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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차량 우회전 사고 예방, ‘어라운드뷰’로 단숨에 해결

기사 입력 : 2023.09.25 09:2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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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화물차나 버스 같은 대형 차량에 사람이 치여 다치거나 숨지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운전자의 교통법규 위반이나 부주의도 있지만, 시야 확보가 안 돼 발생하는 사고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때문에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서라도 차량에 어라운드뷰를 설치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날 수 있는 확률을 줄이기 위해 어라운드뷰 장착이 대안으로 떠오른 겁니다. 보도에 이창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화물트럭에 어라운드뷰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트럭 기사인 손현종 씨는 최근 차량이 교량에 부딪히는 사고를 겪은 뒤 어라운드뷰를 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워낙 덩치가 큰 트럭이다 보니 시야 확보가 안 돼 일어난 사고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인터뷰 – 손현종 / 화물트럭 기사]

제가 시작하고 이틀 만에 사고가 나서 손해가 심각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고가 안 나고 꾸준히 운전을 하려면 어라운드뷰가 필요할 것 같아서… 


모든 작업이 끝난 후 어라운드뷰 모니터를 확인한 차주는 만족감을 표시합니다. 


[인터뷰 – 손현종 / 화물트럭 기사]

일단은 시야가 확보되니까 좌회전, 우회전, 유턴하거나 후진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 버스를 소유한 조한궁 씨도 어라운드뷰가 장착된 자신의 버스를 운전하며 흐뭇한 표정을 숨기지 않습니다. 


조 씨가 어라운드뷰를 선택한 건 우회전 시 사각지대나 주차 시 장애물에 대한 시야 확보 때문. 


특히 가족과 함께하는 야간 운행이 많아 더더욱 어라운드뷰에 대한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좁은 주차장에서도 여유 있게 회전하는 건 물론, 주차 시 구획을 맞추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인터뷰 – 조한궁 / 버스 차주] 

저기 코너를 돌 때, 오른쪽으로 돌 때 삼각콘이 하나도 안 보였었는데, 어라운드뷰 달고 나서 잘 보이니까 우회전하기가 정말 편해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어라운드뷰는 전문가 4명이 두 시간 이상 설치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  


앞, 뒤, 좌, 우 네 곳에 카메라를 장착한 후 케이블을 연결해 운전석 모니터로 실시간 영상이 전달되도록 꼼꼼히 설치합니다.  


주위 사물이 일그러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공차보정까지 하면 작업은 마무리 됩니다.  

어라운드뷰 장착이 끝나면 대형 차량도 운전석에서 사방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사고 위험이 크게 줄어듭니다.


[인터뷰 – 권해익 / 옴니뷰 대표]

큰 차들은 우측 부분이 5미터 이상 떨어져야 사람이 보여요. 성인 기준으로 했을 때… 아이들은 10미터 이상 떨어져야 보인다는 얘기겠죠. 우회전 할 때 안 보여요. 옆에 있는 사물이… 그래서 (어라운드뷰가) 가장 필요한 거고, 그런 것 때문에 설치를 해야 되는 거죠. 


대부분 승용차가 차지하던 어라운드뷰 장착 영역은 이제 트럭과 버스, 레미콘 등 대형차량뿐 아니라 지게차와 같은 중장비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업체의 경우 많게는 하루에 5대를 장착하고 있으며, 한 달에 평균 60~70대를 작업한다고 합니다.  


특히 대형차량의 사고 위험을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로 어라운드뷰가 부각되면서 지난해부터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권해익 / 옴니뷰 대표]

우회전 사고에 대한 이슈가 많이 있었어요. 그런 것 때문에 더 많이 찾는 것도 있고, 안전에 대한 인식이, 본인들 스스로가 사고에 대한 대비를 하는 거죠.


대형차량의 우회전 사고 발생은 끊이지 않는데다, 일단 사고가 났다하면 큰 인명피해로 연결되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된 상황.


하지만 대형차량의 어라운드뷰 장착률은 1%가 채 되지 않습니다. 



현실적으로 개인이 시간과 비용을 더 들여야 하는 만큼, 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국가 차원에서 어라운드뷰 장착을 장려하기 위한 지원책 마련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채널i 산업뉴스 이창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수빈/영상편집: 손정아)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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