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0개국에 수출되는 국산 교구 ‘4D프레임’
[앵커멘트]
“백문이 불여일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번 듣고 보는 것보다 한번이라도 실제로 해보는 게 중요하다는 뜻인데요. 특히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는 직접 생각하고, 탐구하고, 만들어보는 창의와 융합 교육이 필요한데, 이를 가능하게 만든 국산 교구가 해외 40개국에 수출되며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빨대처럼 생긴 4D프레임이 어떤 교육적 파급 효과를 지니는지 이창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짧은 선으로 된 대롱에 Y자 모양의 연결발을 이어 붙이자 어느덧 축구공 하나가 완성됩니다.
이번에는 꽃잎 모양의 연결발을 활용했더니 회전이 가능한 물레방아가 금세 만들어집니다.
빨대와 같은 선들이 모였을 뿐인데 간단한 다면체는 물론, 자동차부터 거대한 공룡까지,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비눗물을 이용한 장력 실험과 기계·전자공학을 접목한 메카트로닉스, 심지어 코딩 교육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재료와 제작 과정이 담긴 프로그램은 국내 기업에서 개발한 교육용 교구.
선을 활용해 생각하는 모든 걸 직접 만들면서, 그 속에 수학과 과학, 기술과 예술 등이 융합된 원리를 배우고 이해하는 겁니다.
[인터뷰 – 양효숙 / 포디랜드 대표]
상상하는 게 다 만들어지는 건 이 땅에 어떤 완구나 교구재도 없습니다. 교육을 화두로 했지만 그 너머에 창의성을 두거나 이걸 가지고 또 다른 프로젝트 수업을 하거나, 프로그래밍을 한다고 할 때 아이들이 그 자체적으로, 그 다음에 탐구할 수 있는 과정, 그리고 또 키워드가 실생활과 연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순수 국산 교구인 4D 프레임은 20년 넘게 유아부터 초중고까지 아우르는 교육 콘텐츠로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특허로 등록됐을 뿐 아니라 여러 차례 연구 논문을 통해 전 세계 학계로부터도 인정받았습니다.
그 결과, 현재 해외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스웨덴 국립과학관은 레고가 있던 자리에 4D프레임을 도입해 전용 전시체험 공간까지 조성했습니다.
나아가 스웨덴의 한 교사는 4D프레임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수업 과정으로 정착시킨데 이어 다른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필립 롱샴 / 룬드 바이링구얼 몬테소리학교 교사]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자료가 한국 제품인 4D프레임인데, 플라스틱 막대와 여러 접목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과학적이면서도 수학적인 학습 도구로 쉽게 기초 기하학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모터나 원격 조종이 가능한, 더 발전된 기계의 프로토 타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러 국가들이 교구와 함께 교육 커리큘럼을 도입하면서 4D프레임을 활용한 국제 대회도 벌써 열여섯 차례나 개최됐습니다.
지난해 열린 16회 본선대회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팀원끼리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4D프레임을 통해 구체화시키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처럼 국산 교구인 4D프레임이 지닌 가치는 바로 한국의 교육 콘텐츠도 부가가치가 높은 수출 품목이 될 수 있다는 점.
하지만 검토 후 즉시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교육 정책 관련자들에게 외면받기 일수였습니다.
국왕이 직접 초청까지 하며 4D프레임을 개발하고 확산시킨데 대해 감사를 표한 스웨덴의 경우와는 매우 대조적입니다.
[인터뷰 – 양효숙 / 포디랜드 대표]
(스웨덴 국왕 초청이) 청와대 보고감이래요. 보고만 하고 끝이었어요. 그것을 산업과 연계시키지 못하는 굉장한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뭔가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한 언론 보도감으로만 생각하지 그것을 정책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우리나라 교육산업의 너무나 열악한 현실 때문에…
우리 기업이 우리나라 학생들을 위해 만든 교육용 교구가 정작 국내 교육 현장에서는 잘 쓰이지 못 하고 있습니다.
K-팝과 K-컬처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듯, 이미 해외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우리 교육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정책으로 연결시키는 것과 동시에 더 큰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를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채널i 산업뉴스 이창수입니다.
(영상취재: 김수빈/영상편집: 손정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