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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항공업계 빨간불‥고정비 새는데 ‘버티기’ 한계

기사 입력 : 2020.08.03 18:0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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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국내 신규 저가항공사인 에어로케이.

 

항공운항증명인 AOC를 받기 위한 시범비행을 마친 후 오는 8월 본격적인 첫 취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1호 항공기를 도입한 2월 이후, 늦어도 8월 까지는 2~3호기를 연달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취항 일정이 늦춰지게 됐습니다.

 

이미 조종사를 포함해 객실과 운항 승무원 등 관련 인력 150여 명 또한 고용한 상태라 고정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성천 / 에어로케이항공 상무]

인력도 채용해놨고 근데 이런 것이 차일피일 미뤄지다 보면 기본적인 운영비라든지 이런 지출부분이 계속 해서 작용하니까… 버텨 내는 게 전략이고 앞으로의 계획일 것 같아요.

 

그나마 신규 LCC 중 가장 먼저 취항을 시작한 곳이 플라이강원이지만, 타격은 마찬가지입니다.

 

국제선 탑승률이 전체 좌석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항공기 확보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입니다.

역시 고정비 부담으로 인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 권유와 임원 급여 반납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규 항공사들은 정부의 정책 자금 지원 대상에서도 배제됐기 때문에 앞으로 원활한 운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인터뷰 / 플라이강원 홍보팀 담당자]

기약이 없는 상황에서 저희가 또 다시 정부지원에서 제외가 된다면 지금보다도 훨씬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질 거라고 예상합니다.

 

기존 LCC 항공사들 역시 난기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내 첫 항공사간 기업 결합으로 주목받았던 제주항공과 이스타의 인수합병이 끝내 무산됨에 따라 1,500여명의 임직원이 거리로 나앉게 됐습니다.

 

[기자]

국내선과 국제선 모두 운항을 중단한 이스타항공 김포공항 국내선 발권창구가 이렇게 텅 비어있습니다.

 

LCC 승무원들은 항공 업계가 전반적으로 영업 적자에 시달리는 상황인 만큼, 유급 휴직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라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저가항공사 지상직 승무원]

만약에 어쩔 수 없이 무급휴직이 들어가면 어느 정도 무급이 아니라 유급으로 70%만이라도 급여를 보장해준다면


전문가들은 이미 과잉 공급된 시장에 코로나까지 겹쳐 수요가 계속해 줄어든다면 저가항공 산업의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지금은 서로 M&A를 통해서 합쳐야 살아요. 개별로는 못살고 서로 구조조정을 해서 합칠 부분은 합치고… 원래 공급과잉이었거든요. 코로나 발생하기 이전에도. 그런데다가 코로나 때문에 수요까지 없어지니까

 

신규 LCC를 비롯한 저가항공사 전체에 정부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지금이라도 업계 재편으로 LCC업계가 자생력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i 산업뉴스 황다인입니다.


(영상취재: 김수빈/영상편집: 전경진)

황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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